닿을 수 없는 거리 만큼의 그리움이 시간과 함께 산 처럼 쌓여 갑니다. 가슴이 시린 건 계절 탓 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.
이 가을을 함께 하면 좋을 Korean Book Club 의 작은 행사를 소개합니다.
지난 북 토크에 참여해 주신 분들의 성원에 감사 드리며, 오는 5월 14일 금요일 6시, Upper Riccarton 도서관에서 두 번째 Korean Author Book Talk 시간을 마련했습니다.
이 번 북 토크에는 ‘하늘과 대지 사이에 샌드위치되다' 저자 최로잘리아님과 함께 합니다. 이 책은 시인 최로잘리아님의 두 번째 시집으로, 첫 시집 ‘계단의 끝’이 2015년에 발간 되었습니다. 최로잘리아 시인은 현재 크라이스트쳐치에 살며 포엠포엠 시 전문 계간지를 통하여 작품활동을 하고있습니다. 시와 함께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엮어 보려 합니다. 가족, 친구와 함께 오셔서 의미있고, 힘이 되는 가을 저녁을 만들어 보세요.
많이 힘들지요
목 놓아 울어 보세요
모든 것이 원망스럽지요
실컷 탓하세요
세상이 온통 잿빛이지요
죽은 듯 귀 막고 눈 감으세요
왜, 그에게 이런 일이 생겼는지
혼미의 숲, 갈 만큼 걸으세요
그가 불쌍하지요
값싼 동정이라도 나누세요
그를 갈기갈기 찢는 자가 밉지요
생각나는 대로 저주를 퍼부으세요
왜 나에게 이런 슬픔이 주어졌을까
내일이면 친구를 잃을 것이 무서워
허전함에 몸 부림치겠지요
몹쓸 병 하나를 뼈저리게 알고 나니
달아나고 싶을 만큼 오싹하겠지요
나도 그렇게 콱 따라가 버렸음 할 수도 있겠네요
떠난 사람을 보내고 나서
내가 얻는, 혹 잃은 건 무엇일까요
떠난자리를 홀로 맴돌며
엉금엉금 더듬어 보세요
잡히는 것이 어떤 모양일지라도
눈을 돌리지 마세요 - ‘남은 자여’ 최로잘리아 시집 '계단의 끝’ 중에
함께 나누고 싶은 Korean Book Club Book List 를 소개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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